PARK YONG JAE
<Tropic of Return: Where Eternity Resides>
회귀선(回歸線) : 영원이 머무는 자리
Host by Ginza Tsutaya Books
Aug. 28 - Sep. 16. 2026
위도 23° 26′ 11.1″.
태양이 정점을 찍고 다시 둥글게 방향을 트는 반환점, 바로 '회귀선(回歸線)'이다.
지구가 완벽한 수직이 아닌 이 아슬아슬한 기울어짐을 품고 있기에 사계절이 피어나듯, 단방향으로 흐른다고 믿었던 우리의 생 역시 실은 거대하고 기울어진 원을 그리며 맴돈다. 이번 전시 《회귀선(回歸線)》은 마모되어 가는 줄 알았던 삶의 시간이 어떻게 다시 기원의 요람으로 굽어지는지, 그 신비로운 궤적을 각기 독립된 작품들로 변주한다.
현실의 틈새에서 피어난 세 명의 피사체―레이(Ray), 이든(Eden), 몰리(Moly)―는 실존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내는 우리 내면의 투영체다. 캔버스 위로 차분히 침전하는 현실의 시간은 고독과 단절을 밀도 있게 담아낸다. 차가운 빗속의 자판기 앞, 텅 빈 놀이터, 노을이 내려앉은 지하철의 적막…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기울어진 세상의 중력을 온몸으로 버텨내며 자신만의 고립된 심연으로 침잠하는 기나길고 혹독한 겨울의 여정일지 모른다.
그러나 위도 23° 26′ 11.1″의 끝에서 빛이 다시 방향을 틀 듯, 실존의 고독이 임계점에 달하는 순간 현실의 견고한 축이 무너지며 '중간계'의 틈새가 열린다. 이 소용돌이치는 몽환의 지대는 낡은 자아의 허물을 벗어던지고 차원을 도약하는 은밀하고도 황홀한 통로다. 이 경계를 넘어 도달한 꿈의 차원에서, 이들은 가장 무해하고 유연한 태초의 형상으로 회귀한다. 현실의 날 선 모서리가 지워진 곳, 빛이 부서지는 숲속과 은은한 수면 위를 부유하며 이들은 잊혔던 짙은 평온을 감각한다. 그리고 그 깊고 고요한 유영의 끝에서, 생명은 다시 현실의 유아로 첫 발걸음을 내디딘다.
전시장 공간의 회랑을 걷는 동안 관객은 거대한 하나의 숨결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탄생과 소멸, 상실과 안식이 하나의 고리 안에서 영원히 진동하는, 지독히 아름답고 끝없는 회전이다.
[작가노트 (Artist Statement)]
완벽한 수직의 궤도에서는 계절이 태어나지 않는다.
지구가 23° 26′ 11.1″라는 불완전한 기울어짐을 안고 태양을 돌기에 비로소 봄과 겨울이 교차하고, 만물은 태양의 회귀선을 따라 끝없이 소멸하고 다시 피어난다. 생명은 이 필연적인 '기울어짐' 속에서만 순환의 숨을 쉰다.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일상의 건조한 중력에 짓눌려 유년의 몽환을 잃어가는 과정일지 모른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굳어진 마음의 이면, 그 시선이 닿지 않는 깊은 심연에는 언제나 따뜻한 꿈속을 유영하는 맑은 자아가 숨 쉬고 있다.
내 화폭 위에서 조용히 숨을 쉬는 세 피사체는 그 갈망을 안고 살아가는 나의, 그리고 우리의 파편들이다. 차가운 현실의 모서리에 베이고 기울어지며 고립되던 이들은 마침내 회귀선의 정점에서 방향을 튼다. 경계를 넘어선 이들은 빛이 쏟아지는 꿈의 연못과 숲속에서 서로의 곁을 내어주며 다시 깨어날 봄의 온기를 얻는다.
이 연작은 마모와 상실의 기록이 아닌, 눈부신 회귀에 대한 찬가다. 캔버스의 시작과 끝의 경계가 사라져 반복되듯, 우리의 생 역시 기꺼이 자신을 비워냄으로써 매번 새로운 온도의 생명으로 피어난다. 묵직한 현실의 궤도를 묵묵히 돌아 나온 당신이, 이 회랑의 끝에서 마침내 당신 안의 잊힌 요람을 다시 건져 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의 삶은 그렇게 또다시, 아름답게 돌고 돈다.
그렇게 또 회귀한다.
작가 박용재
Works
The Untilted Cosmos, Oil on canvas, 145.5×112.1 cm (80F), 2026
PARK YONG JAEThe Untilted Cosmos, Oil on canvas, 145.5×112.1 cm (80F), 2026
Ungrown, Oil on canvas, 80.3×116.8cm (50P), 2026
PARK YONG JAEUngrown, Oil on canvas, 80.3×116.8cm (50P), 2026
Ungrown, Oil on canvas, 72.7×116.8 cm (50M), 2025
PARK YONG JAEUngrown, Oil on canvas, 72.7×116.8 cm (50M), 2025
Playground, Oil on canvas, 91×116.8 cm (50F), 2025
PARK YONG JAEPlayground, Oil on canvas, 91×116.8 cm (50F), 2025
My hobby, Oil on canvas, 72.7×116.8 cm (50M), 2024
PARK YONG JAEMy hobby, Oil on canvas, 72.7×116.8 cm (50M), 2024
Oasis, Oil on canvas, 90.9×72.7 cm (30F), 2025
PARK YONG JAEOasis, Oil on canvas, 90.9×72.7 cm (30F), 2025
Platform, Oil on canvas, 80.3×116.8 cm (50F), 2026
PARK YONG JAEPlatform, Oil on canvas, 80.3×116.8 cm (50F), 2026
Overground, Oil on canvas, 91×116.8 cm (50F), 2026
PARK YONG JAEOverground, Oil on canvas, 91×116.8 cm (50F), 2026
Let There Be, Oil on canvas, 130.3×162.2 cm (100F), 2026
PARK YONG JAELet There Be, Oil on canvas, 130.3×162.2 cm (100F), 2026
Into The New World, Oil on canvas, 72.7×90.9cm (30F), 2025
PARK YONG JAEInto The New World, Oil on canvas, 72.7×90.9cm (30F), 2025
Floating dreams, Oil on canvas, 116.8×91 cm (50F), 2026
PARK YONG JAEFloating dreams, Oil on canvas, 116.8×91 cm (50F), 2026
Floating dreams, Oil on canvas, 65.1×90.9cm (30P), 2025
PARK YONG JAEFloating dreams, Oil on canvas, 65.1×90.9cm (30P), 2025
Floating dreams, Oil on canvas, 100×80.3 cm (40F), 2026
PARK YONG JAEFloating dreams, Oil on canvas, 100×80.3 cm (40F), 2026
Fall into a dream, Oil on canvas, Tondo 120 cm (80T), 2025
PARK YONG JAEFall into a dream, Oil on canvas, Tondo 120 cm (80T), 2025
Fall into a dream, Oil on canvas, Tondo 120 cm (80T), 2026
PARK YONG JAEFall into a dream, Oil on canvas, Tondo 120 cm (80T), 2026
Paradise, Oil on canvas, 193.9×130.3 cm (120F), 2026
PARK YONG JAEParadise, Oil on canvas, 193.9×130.3 cm (120F), 2026
Boundary, Oil on canvas, 145.5×112.1 cm (80F), 2026
PARK YONG JAEBoundary, Oil on canvas, 145.5×112.1 cm (80F), 2026
Atelier, Oil on canvas, 116.8×91 cm (50F), 2025
PARK YONG JAEAtelier, Oil on canvas, 116.8×91 cm (50F), 2025